글
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
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
나를 울려요
음력은 그림자 같아서, 그 날의 실체를 가늠하기 힘들지만,
양력은 가슴에 또렷하게 생채기를 만들 수 있다.
10월, 마지막 날,
두 눈이 멀고, 두 귀가 멀고, 심장이 내려앉던 그날,
아침부터 차갑게 비가 내렸고,
회사 사람들은 신나게 뜀박질 했던 그날,
누구든 '잊혀진 계절'을 들을 수 있는 날,
하지만, 내겐,
달력에서 도려내고 싶은 하루
땅 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은 하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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